부산대 인문관 구경기

친구 중에 건축학도가 있습니다. 그 녀석이 종종 멋진 건축물들 혹은 건축학적 의미가 있는 건물들을

구경하자고 저를 불러내곤 합니다. 지난 토요일은 부산대 인문관에 갔더랬습니다.

부산에 오래도록 살았지만 부산대 캠퍼스 안에는 가본적이 없었지요. 부산대 앞에는 갔던적이 있었지만,

오래전이라 기억도 안났었습니다. 멀기도 하구요. 여차저차 해서 부산대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건축의 두 기둥 김수근, 김중업씨 두분 중 김중업씨가 현대 건축의 거장 르 꼬르비제의 사사를 받고 와서

지은 건물이 부산대 인문관입니다. 지금이야 별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건물의 한쪽을 둥그렇게 처리하고

게다가 유리창으로 덮어버린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부분입니다.

문을열고 들어서면 계단이 보입니다. 친구의 말로는 건물 곳곳에 르 꼬르비제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하는데,

저야 전공자도 아니고 관심도 없으니 그러려니 했지요. 계단 뒷편에 보이는 다양한 크기의 창들이 그 특징 중 하나

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다르지요, 보이는 만큼 아는 것이라 했는데 그건 정말인가봅니다.


자세히 보겠습니다. 역시 색다르고 멋지게 보입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일하셨던 노무자 분들은 속으로 무지하게

욕을 많이 했지않나... 싶습니다. 저걸 몇층씩이나 해야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


정면에서 보이던 둥근 부분입니다. 봄이면 햇살이 참 따스하게 내비칠것 같습니다. ^^ 햇살을 받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들이 참 보기가 좋았더랬습니다.


계단을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규칙적인 배열이나 어디론가 나란히 서 있거나 한 점으로 수렴하거나 하면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갑니다. 저만 그런건지, 남자만 그런건지, 혹은 누구나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창문의 모습을 보면, 역시나 특이합니다. 크고작은 직사각형들의 모임, 르 꼬르비제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건물뒤로는 나무를 심어 아늑하게 꾸며놓았습니다. 마침 서 있던 친구녀석이 모델이 되어주었군요 ^^

이상, 부산대 인문관 구경이었습니다.

3월이라 새내기들이 서로서로 또 선배들과 어울려 잔디밭에서 동그랗게 둘러앉아 재미있게 놀더군요.

아직은 좀 어색해 하고 풋풋해 보이는 새내기들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좋을 때지요 ( 늙은게냣! -ㅅ- )

곧 김해박물관, 부산 연제구청 주변 일제시절 가옥들 구경기를 포스팅 할 생각입니다. 뭐 딱히 건진 사진은

없드랬지요. ;;

참, 언젠가는, 언젠가는 슬라이드도 스캔하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귀차니즘과 비용의 압박이 심하긴 합니다만..

 

by Matdom | 2006/03/27 22:51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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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피/즈/의/끄/적/거/림 at 2006/05/24 18:21

제목 : 완공된 부산대 인문관
웹 서핑중 부산대학교 구본관인 인문관 공사 완료된 후의 사진이 올라왔다. 예전에 직접 참여한 작품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렸던 부산대학교의 인문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부산대학교 관계자나 졸업생들은 저 인문관을 어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동안 참여한 작품중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어서 너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아마도 건축가라면 누구나 공부했던 한국 근대 건축가의 거장 김중업선생.....more

Commented by 哀離在怡-AJ at 2006/04/24 23:34
밸리에서 학교 이름으로 검색해서 들어왔습니다. ^^ 저 인문관이 예전에는 본관으로 쓰이던 건물이랍니다. 좀 오래된 건물인데, 지으신 분들 이름도 있으시고, 무슨 문화재인가, 그래서 학교 마음대로 개보수가 불가능합니다. 덕분에 한동안 춥고 낡고 황량한 건물이었는데 지난 겨울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서 올 봄에 리모델링이 끝난거죠.
매일같이 지나다니면서 보는 건물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굉장히 멋지고 예쁘네요. 내일은 다시 한 번 이 건물을 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Gillmon at 2007/03/24 02:19
저도 건축 전공을 하고 있는데요- 설계강의에서 '인문관 스케치'라는 과제를 받고 고생중입니다~
당시에도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그림을 그리면서도 참으로 파격적이 아닐수 없습니다.
외부도 외부지만 내부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김중업 선생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장식이 전혀 없이도 명료한 아름다움을 연출 할 수 있다는게 참으로 대단합니다.
Commented at 2008/01/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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